|
베를린에 왔는데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곰 크누트를 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
동물원에 갔다. ![]() (크누트의 인기)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그쪽으로 갔는데 검은 곰들 몇 마리와 저쪽에 웬 지저분한 흰 곰인지 갈색 곰인지가 웅크리고 자고 있을 뿐 크누트는 없지 않나. 설마 쟤가 크누트는 아니겠지 싶어서 계속 기다리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실망하고 발걸음을 돌렸다. 흰 늑대 무리와 곰의 흥미로운 신경전을 구경하다가 크누트 있는 곳으로 다시 가봤는데 여전히 같은 풍경.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웅성하지 않나. 그래서 크누트가 동굴에서 나왔나보다 했는데 ![]() 저쪽에서 자고 있던 흰 곰인지 갈색 곰인지가 부스스 일어나서 사람들 쪽으로 오는데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준비하는 게 아니가. 쟤가 크누트였다니... -_-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. ![]() 사람들 있는 데로 온 크누트가 앉아서 사람들을 한 번 주욱 둘러보더니 왼팔을 들어 왔수? 하면서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. 그리고 맙소사, 곰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. ![]() 그 때 사람들 절반은 쓰러지고... 더 놀라운 건, 오른편에서부터 왼편으로 오더니 또 자리잡고 앉아서 사람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더니 또 한 팔 들어 환영인사를 하는 것이었다! ![]() 크누트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. 즐거워 하고 있었다!! (자신의 인기를...) 나도 반쯤은 정신이 나가서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댔다. (필름 카메라로 크누트의 그리팅 장면이 찍혔길 바란다.) 좀 있다가 그 때가 점심시간이었는지 일하는 사람이 와서 먹을 것을 물 있는 데다 던져주었다. 크누트는 빵을 두 개 먼저 먹더니 배추와 과일, 그리고 고기를 먹었다. 꼭 사람이 먹는 메뉴 같았다. 그 와중에도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정 귀여운 장면이 연출되고... (이것도 찍혔기를.) 사실 이제 더이상 새끼 곰이 아니라서 보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귀여울까 싶었다. 그런데 직접 보니 오 이런. 평소에는 결코 사는 일 없는 기념품도 사가지고 돌아왔다. -_- ![]() 그리고 크누트에 관심도 없었고, 마지못해 따라왔던 지인은 크누트가 인사하는 순간 자기는 울 뻔했다는 걸 나중에 고백하기도 했다. 오늘도 계속 크누트가 몇번이나 떠올랐는지. 그는 보통 곰이 아니었다. 그리고 그는 행복해 보였다. 건강히 잘 살기를. ![]() 이 표 영원히 간직할거야 -_- ※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.
|
||||||